– 계정 거래의 실체와 정책 변화, 그 경계에 선 사람들
🧩 1장: 어느 날, DM 하나
“연식 좋은 구글 계정 구합니다. 2017년 이전 생성, 유튜브 이력 있으면 더 좋아요. 정가 드립니다.”
작년 말, 한 마케팅 커뮤니티의 익명 DM에서 시작된 작은 파장은 이제 당당히 거래 커뮤니티의 카테고리 하나로 자리 잡았다.
구글 계정, 정확히 말해 **“오래된 구글 아이디”**의 수요는 지금 급격히 늘고 있다. https://www.revemd.com/
그렇다면 이 거래, 법적으로 가능한 걸까?
구글은 알고 있을까?
정말 이걸로 돈을 벌 수 있을까?
🔍 2장: 거래의 민낯 – 무엇이 오가고 있나
기자가 직접 접속한 한 텔레그램 채널.
구글 계정의 조건은 정교하다.
- 생성 연도: 2016년 이전 계정은 프리미엄 취급
- 활동 이력: 유튜브 댓글/업로드/구독 이력이 중요
- Gmail 포함 여부: 메일까지 포함된 계정은 추가 금액
- 2단계 인증 해제 상태: 해제되어야 복구가 쉬움
가격은 평균 1만 원대부터, 조건이 좋을 경우 1계정당 5만 원 이상을 호가한다.
이는 단순한 이메일 주소가 아니라, 디지털 신뢰도와 활동 이력을 함께 파는 셈이다.
⚖️ 3장: 정책은 단호하다 – “구글 계정은 양도 금지입니다”
구글의 공식 약관은 명확하다.
“계정은 개인에게 귀속되며, 타인에게 판매하거나 이전할 수 없습니다.”
– Google 계정 이용 약관 2024.3 기준
즉, **구글 ID를 사고파는 행위 자체가 ‘서비스 약관 위반’**이다.
이 경우 구글은 해당 계정을 정지시키거나 삭제할 수 있다.
문제는, 이 계정이 특정 서비스(유튜브 채널, 애드센스, 드라이브 등)에 연결되어 있으면 실질적 자산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.
🧠 4장: 그런데 왜 자꾸 사고파는 걸까?
거래자들이 말하는 이유는 명확하다. 구글계정판매
- “마케팅 자동화에 필요해요.”
→ 유튜브 알고리즘 테스트, 광고 승인 우회 등을 위해 - “사업자용 메일 대체로 씁니다.”
→ 신규 가입보다 오래된 계정이 필터링에 잘 안 걸림 - “커뮤니티 활동용 백업 계정이에요.”
→ 리뷰나 댓글 마케팅 시 ‘노출 이력’이 있는 계정이 유리
즉, 구글 계정은 단순 아이디가 아닌 **“디지털 인격 + 활동 이력”**으로 쓰이고 있다.
기존 SNS 계정 거래처럼, 구글 ID도 브랜드화된 아이덴티티로 평가받는 중이다.
⚠️ 5장: 거래자들이 말하지 않는 이야기
하지만 이 거래의 이면에는 중대한 리스크도 존재한다.
- 회수 위험: 원 소유자가 나중에 복구를 시도할 경우, 현재 사용자는 손 쓸 방법이 없다.
- 개인정보 노출: 계정 내 저장된 정보가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다.
- 구글 내부 AI 탐지 시스템: IP, 디바이스, 로그인 위치 등이 변경되면 이상 활동으로 감지되어 계정이 정지될 수 있다.
즉, 잘 사용되면 강력한 도구지만, 한순간에 모든 데이터와 자산을 잃는 도박이 될 수도 있다.
🧭 6장: 흐름은 바뀌고 있다
최근 구글은 ‘이상 로그인’ 및 ‘계정 권한 변경’에 대해
AI 기반 실시간 감지 시스템을 강화했다.
뿐만 아니라, 2단계 인증 의무화, 2년 이상 미접속 계정 삭제 등
계정 보호와 정리를 병행 중이다.
이는 사용자에게도 의미 있는 시사점을 던진다.
계정 하나가 곧 ‘디지털 자산’이 되는 시대.
그 자산을 빌려쓰는 것인지, 훔치는 것인지, 파는 것인지에 대한 경계는 점점 선명해지고 있다.
📝 에필로그: “계정 하나로, 무얼 사고파는가”
구글 아이디 거래는 단지 메일 주소 하나의 매매가 아니다.
신뢰, 활동 이력, 플랫폼 권한을 사고파는 일이며,
이를 통해 누군가는 이득을, 누군가는 정지를, 누군가는 법적 책임을 질 수도 있다.
지금 우리가 물어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:
“당신이 지금 쓰고 있는 계정은, 정말 당신 것인가?”